물과 같은 화학적 성질을 가진 중수에 단맛이 있다.

 수소 원자는 양성자 1개와 전자 1개로 되어 있는데, 그 양성자에 중성자를 1개 더한 원자를 '중수소(重水素)'라 부른다. 물은 수소 원자 2개와 산소 원자 1개로 되어 있는데, 이 수소 원자를 중수소 원자로 바꾼 물을 ‘중수'라 한다. 중수는 방사성을 가진 물인데 자연에 적은 양이 존재한다. 중수는 그 무게를 빼고는 물리 화학적 성질이 물과 매우 가깝다. 대량 섭취하면 식물이나 동물의 성장에 해를 끼치지만, 몇 mL(밀리리터) 정도는 사람이 마셔도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의 아부(N. Abu) 연구팀은 사람의 중수 맛 판정과 상세한 분석에 의해 중수의 맛이 달다는 사실을 최초로 과학적으로 입증하였다. 연구팀은 28명을 실험에 참가하도록 해서 중수와 물을 무작위로 마시고 맛을 비교해 판정토록 했다. 그 결과 28명 가운데 22명이 중수의 단맛을 느꼈다고 하며, 나아가 중수 농도의 비율과 더불어 단맛이 강해진다는 점을 검증했다. 또 사람의 단맛을 방해하는 약품을 중수에 섞고 핥으면 단맛이 없어지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쥐에게 물, 중수, 설탕물을 주었더니 설탕물이 가장 많이 소비되었다고 한다. 

연구에 의하면 사람이 가지고 있는 단맛 센서가 중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로 중수의 단맛이 인간 고유의 특징임을 나타내며, 단맛을 느끼는 메커니즘을 더욱 밝히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Communications Biology vol. 592, 2021년 4월 15일에 게재되었다.


출처: 뉴턴 20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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