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후회하는 5가지

죽음은 출생, 성장, 노화와 같은 생물학적 현상의 하나다. 인생을 살아가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다가오고 예외는 없다. 죽음이 모든 삶의 끝에 오는 ‘당연한 결과’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심장이 마지막으로 박동하는 순간까지도 죽음은 현재가 아닌 미래에 있다.

내가 존재 할 때 죽음은 존재하지 않고, 죽음이 존재할 때 나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죽음은 경험할 수 없는 초경험적 비극이자 피할 수 없는 자연적 필연이다. 죽음을 경험할 수 없는 ‘나’는 죽음에 대해 무엇을 생각할 수 있을까.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음악학자인 블라디미르 장켈레비치(Vladimir Jankelevitch, 1903~1985)는 신간 <죽음》에서 죽음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죽음… 그렇기에 더욱 빛나는 생의 찬란함

장켈레비치는 1~3인칭 관점으로 죽음을 구분한다. 1인칭 죽음은 ‘나’의 죽음이다. 이 죽음은 경험하는 순간 처음이자 마지막이 되기에 형언할 수 없다. 2인칭 죽음은 ‘나와 가까운 사람’의 죽음이다. 대신 할 수 없는 이를 잃었다는 애통함으로 죽음을 실제적으로 마주한다. 3인칭 죽음은 ‘나와 무관한 사람’ 의 죽음이다. 매체를 통해 이름 모를 타인의 죽음이 여기 해당한다.

장켈레비치가 첫머리에 예로 드는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면 치안판사 이반의 죽음은 한 개인의 비극(1인칭)이고 가족의 불행(2인칭) 이며 사법부의 인사이동(3인칭)이 된다.

이 책은 ‘형언할 수 없는 것’인 ‘죽음’을 탐색하며, 죽음이 삶을 둘러싸고 있는 동시에 삶에 스며들어 있으며, 한계와 모순, 장애라고 생각한 ‘죽음’이 역설적으로 삶의 조건이 된다고 말한다.

생생한 긴장 과시적인 직관 속에서 드러나는 찬란한 죽음에 관한 언어들은, 우리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방식으로 ‘죽음’을 이해하게 하고, 우리 삶을 재발견하게 해준다.

여한 없는 삶… 자신 선택에 달렸다.

호주의 말기 암 환자 완화의료 전문 간호사 브로니 웨어(Bronnie Ware)가 임종을 앞두고 12주 동안 암 환자에게서 들은 이야기 중 공통적인 것만 뽑아 쓴 책 《내가 원하는 삶을 살았더라면>(원제 The Top Five Regrets of the Dying)에서 죽음을 앞둔 사람이 후회하는 5가지를 말한다.

• 왜 행복해지려고 하지 않았을까?
죽음을 앞두고서야 행복은 자신의 선택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훨씬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었는데 겁이 나서 변화하지 못했고, 튀면 안 된다고 생각해 남들과 똑같은 일상을 반복했다.

• 왜 친구들과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을까?
먹고살기 바쁘단 핑계로 서서히 멀어지지만 사실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는 남는 것은 결국 사람뿐이란 걸 알게 된다. 죽음을 목전에 두고서야 옛 친구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 왜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을까?
주위 사람들과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감정을 억누르고 살았다. 때로는 억울한 마음이 쌓이게 되었고 이렇게 마음에 쌓인 화는 여러 병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평범한 존재일 뿐이다.

• 왜 그렇게까지 일이 전부인양 살았을까?
일에 쫓겨서 아이들이 크는 것도 제대로 못 보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챙기지 못한 사람들이 많았다. 평생 일하는 기계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 생활에 찌들어 사는 것을 뼈저리게 후회했다고 한다.

• 왜 타인의 기대에만 충실했을까?
마음에 품었던 꿈은 많았지만, 남들의 간섭과 참견에 밀려 이루지 못한 것이 대부분이다. 죽을 날이 다가올수록 그 모든 것은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마지막 날이라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을까?

여러분은 죽음을 맞이하면서 묘비명에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가? 1926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영국의 극작가인 조지 버나드 쇼(George Bernard Shaw)의 묘비명에는 “I knew if I stayed around long enough, something like this would happen.(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라고 적혀 있다.

스티브 잡스가 “누구도 죽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천국에 가고 싶어 하는 사람도 거기에 가려고 죽고 싶어 하진 않아요. 하지만 죽음은 우리 모두의 종착역입니다. 누구도 피할 수 없어요. 이게 멋진 일입니다”라고 한 것처럼 인간은 태어나서 반드시 죽기 마련이다.

미국의 코미디 프로그램인 <왈가닥 루시(I Love Lucy)>의 루실 볼(Lucille Ball)은 “나중에 인생을 돌아 볼 때 ‘젠장, 해보기라도 할 걸’이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세상에, 내가 그런 짓도 했다니’라고 말하는 편이 낫다”고 했다.

브로니 웨어는 책의 끝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죽음을 정직하게 직면할 수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삶의 우선순위를 바꿀 수 있다”고 우리는 우리에게 소중한 것에 마음을 쏟고, 표현하며, 시간을 내어 함께 해야 한다.

마음이 진정 원하는 것들을 찾아서 해보자.

일보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것들이 우리 주위에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고, 고개를 들어 나의 주위를 둘러보자. 너무 늦지 않게 그들에게 마음을 주고 우리의 시간을 나누자. 오늘 이 당신의 마지막 날이라면, 후회 없이 죽을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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