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사마귀에서 긴 털이 자라는 이유
검정사마귀에서는 털을 자라게 하는 줄기세포가 활성화되어 있었다.
피부와 털은 일생 동안 계속 만들어진다. 이런 조직의 유지나 재생은 ‘줄기세포’가 한다. 줄기세포는 보통은 기능을 멈추고 있다가 필요할 때 일시적으로 활성화되어 새로운 세포를 만든다. 줄기세포의 활성화는 줄기세포 주위의 세포 등이 만드는 ‘니치(niche)’ 라는 특수한 환경에 의해 제어된다. 그러나 그 제어의 자세한 메커니즘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캠퍼스의 왕샤오제(Xiaojie Wang) 박사 연구팀은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에 주목해 줄기세포가 제어되는 메커니즘을 연구했다. 검정사마귀에 긴 털이 나 있는 사람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연구팀은 이 현상이 털의 줄기세포가 과잉 활성화되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검정사마귀의 줄기세포 주위에는 노화된 ‘멜라노사이트’라는 세포가 많이 존재한다. 그래서 연구팀은 멜라노사이트가 노화한 경우와 정상인 경우에 털의 줄기세포 활성화 정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조사했다. 그러자 노화된 멜라노사이트가 분비하는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이라는 단백질에 의해 털의 줄기세포가 활성화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 단백질을 생쥐에게 투여하자 털의 성장이 촉진되었다. 사람의 경우 털이 난 검정사마귀에서도 오스테오폰틴이 필요 이상으로 존재해 털의 성장을 촉진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니치에 적용해 줄기세포를 제어 하는 새로운 재생 의료가 가능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출처: 뉴턴 20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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