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덧의 메커니즘이 밝혀졌다

‘GDF15’라는 호르몬이 입덧을 일으키는 원리를 알게 되었다.

임신 중 여성의 약 70%가 구역질이 나는 ‘입덧’을 경험한다. 입덧이 심해지면 음식을 먹는 것이 어려워 ‘임신 오조'(가슴이 답답하고 불편하며 속이 메스껍고 토하는 증세)가 된다. 입덧에는 혈액 속을 흐르는 ‘GDF15’라는 호르몬이 관여한다고 보고 되었지만 그 자세한 메커니즘은 밝혀지지 않았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오라힐리(S. O’ Rahilly) 박사 연구팀은 입덧에는 태아에서 유래한 GDF15의 양과 모체의 평상시 GDF15 양이 둘 다 관련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먼저 연구팀은 임신 15주인 임부 가운데 입덧이 있었던 168명과 입덧이 없었던 148 명의 혈중 GDF15 양을 비교했다. 그 결과 GDF15가 많은 임부일수록 입덧 증상이 심했다. 다음으로 GDF15에 들어 있는 아미노산의 차이를 이용해 분석했더니 입덧을 일으키는 GDF15는 태아에서 유래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 임신하지 않았을 때 혈중의 GDF15 양이 낮은 여성은 입덧 증상이 나타나기 쉽고, 반대로 만성적으로 혈중의 GDF15 양이 높은 여성은 입덧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그 이유는 임신하지 않았을 때의 혈중 GDF15 양이 낮은 여성은 GDF15의 증가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입덧을 일으키기 쉬운 것으로 생각된다고 한다. 태아가 만드는 GDF15의 양과 모체의 평상시 GDF15 양이라는 두 요인에 주목한 약 이 미래에 개발될지도 모른다.

출전 Nature. 2023년 12월 13일

출처: 뉴턴 2024-03

댓글 없음

아름다운 덧글로 인터넷문화를 선도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