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에이즈' 감염병 환자 폭증

북미 지역의 풍토병으로 알려진 라임병의 국내 감염자가 대폭 늘어나면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13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임병 환자는 국내 감염자 36명, 해외 유입 환자 8명, 감염 경로 불명 환자 1명 등 총 45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의 피부를 물어 보렐리아 속균이 신체에 침투하면서 발생하는 인수 공통 감염병으로, 원인이 되는 보렐리아균이 매독을 유발하는 '시피로헤타 팔리다균'과 동종에 속해 '제2의 에이즈'로 불리기도 합니다.

감염되면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피로감과 함께 가장자리는 붉고 가운데는 연한 모양을 나타내는 피부병변이 나타납니다.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균이 여러 장기로 퍼져 뇌염과 말초신경염, 심근염, 부정맥과 근골격계 통증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라임병 감염자는 코로나19 유행 시기 감소했다가 이후 증가세를 보였는데요.

특히 최근 5년간 국내 감염 환자는 72.4%로, 2011∼2018년의 56.4%에 비해 높아졌습니다.

실제로 라임병 매개종인 일본참진드기와 사슴피참진드기는 강원 인제, 경기 광주, 전남 보성,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채집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질병청은 "온도, 습도, 강수량 등 기후요인 등으로 라임병 매개 진드기가 이미 국내에 토착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앞으로 기후변화에 따른 매개체 증가 등이 예상돼 국내 환자 발생 및 발생 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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